옆 가게 숫자보다 내 정산서가 먼저예요
수수료가 비싼 것 같다는 마음은 대개 누군가에게 들은 숫자에서 시작됩니다. 그런데 업종이 다르거나 매출 규모, 손님이 값을 치르는 모습이 다르면 그 숫자는 처음부터 다른 줄에서 나온 거예요. 같은 줄끼리 놓지 않으면 비교가 아니라 짐작이 됩니다.
그래서 이 묶음의 첫 쪽은 사장님 가게의 지난달 정산서를 펼치는 데서 시작해요. 정산서에는 요율과 떼어 간 금액, 돈이 들어온 날짜가 한 장에 모여 있습니다.
평소와 비슷했던 지난달 한 장이면 왼쪽 칸을 채우기에 충분합니다. 줄이 여러 개라 막막하시면 매출이 가장 크게 찍힌 줄 두세 개에 동그라미만 쳐 두세요. 그 줄이 한 달 수수료를 거의 정합니다. 못 읽는 줄은 비워 두셔도 괜찮고, 사진을 보내 주시면 상담에서 함께 읽어 드려요.
정산서를 받은 적이 없다면 은행 앱의 입금 줄로 먼저 출발해도 됩니다.
요율 옆에 서너 줄을 더 적어 두세요
요율만 옮겨 적고 끝내면 같은 저울에 올린 것처럼 보여도 실은 기울어 있습니다. 카드 값이 사흘 뒤에 들어오는 곳과 이튿날 들어오는 곳은 가게 살림에 주는 무게가 다르고, 해마다 한 번 빠지는 연관리비가 있는 곳과 없는 곳도 한 해를 놓고 보면 차이가 나요.
그래서 요율 줄 아래에 입금 주기, 받는 통장의 이름, 해마다 나가는 돈, 계약이 끝나는 날을 함께 적어 두시길 권합니다.
저희 쪽 칸 입금일 줄에는 긁은 날 저녁에 받을지, 하루 묵혀 받을지 사장님이 고르신 한 가지를 적어 넣습니다. 그 돈은 등록증 대표자 한 사람 이름으로 연 사업용 통장으로 가고, 배우자나 직원 이름의 통장은 보통 받아 주지 않아요.
연관리비와 보증보험, 카드 수수료는 무료가 아닌 계약 항목이라 서명 전에 먼저 설명드립니다. 이 줄까지 나란히 놓아야 두 칸이 같은 모양이 돼요.
두 칸 표에 옮기면 고르기가 쉬워져요
줄을 다 찾으셨다면 이면지 한 장에 세로줄 하나를 그어 두 칸 표를 만드세요. 왼쪽엔 쓰시는 곳, 오른쪽엔 견적을 받은 곳을 같은 줄 차례로 적으면 됩니다. 부가세를 넣은 기준인지, 입금일을 어떻게 잡은 숫자인지도 두 칸에서 맞춰야 해요.
기준이 어긋나면 낮아 보이는 숫자가 실제로는 더 무거울 수 있습니다. 저희 쪽 칸은 업종과 결제 방식, 매출 규모를 듣고 최저가 견적으로 채워 드려요.
숫자 차이가 작다면 매일 쓰는 조건으로 고르시면 됩니다. 카드 값을 받는 날, 계산대에 맞는 기기, 고장 났을 때 연락하는 길이 그 조건이에요. 오른쪽 칸이 언제나 더 낮게 나온다고 미리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. 같은 줄을 놓고 더 낮출 수 있는지 함께 보고, 낮은 조건이 나올 때 넘어오셔도 늦지 않아요. 다 쓴 표는 다음 비교 때 다시 꺼내 쓰시면 됩니다.